12-21 오건영 부부장 에세이
자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어쩔 수 없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유럽, 중국 모두에 해당되는 얘기겠죠. 죽어도 금리를 인상해서는 안되는 국가도 있을 겁니다. 부채 부담이 크거나, 너무 오랜 기간 디플레를 겪어서, 너무나 회복이 연약해서 부담이 큰 국가들이죠. 이들은 물가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할 수 없죠. 그럼 미국과 금리차가 더 벌어지게 되니 통화 약세가 보다 심해지겠죠.
한국의 경우 가계 부채 부담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죠. 그러나 미국만큼 빠르고 높게는 올리지 못합니다. 중국은 자본 통제가 가능한 곳이죠. 중국은 인플레 압력이 낮은 만큼, 시장이 원하던 경기 부양을 하고 있죠. 마지막 일본은 엔화 약세로 인한 인플레 압력 확대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하지 않고 있죠.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대응이 되는 것은, 직접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면서 달러 약세 & 엔화 강세를 유도하는 ‘환율 개입’을 합니다.
그런데요. 환율 개입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죠. 달러 강세를 일시적으로 누르는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되려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고를 소진하는 만큼… 시장에 매도할 수 있는 달러가 모두 소진할 때, 느끼는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 있죠. 이런 임시방편을 왜 하는가?
혹시 모두가 기대하는, 연준의 피벗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연준의 금리 인하가 머지 않았다면… 지금 굳이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시장에 혼란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이 악물고 외환 시장 개입으로 버티면서, 피벗을 기다리는 것도 답일 수 있죠. 그 날이 머지 않았다면… 힘들더라도.. 외환 보유고가 소진이 되더라도.. 임시방편에 불과한 대응을 할 수도 있겠죠.
일본은 저금리로 인해 엔 약세가 심화될 것이라 봤는데.. 갑작스레 엔이 강세로 전환되는 겁니다. 엔 강세 역시 일본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걱정이 앞서겠죠. 그럼에도 일본중앙은행은 일본이 여전히 디플레의 늪에 빠져있고.. 부채가 많은 관계로 금리가 올랐을 때 충격이 크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마이너스 금리와 0.25%라는 YCC를… 많은 부작용이 있음에도 변화를 주지 않고 이어갔던 겁니다. 환율 개입이라는 미봉책으로 버티면서… 연준의 피벗이 시작되는 그 순간을 기다렸을 수 있겠죠.
그러나 연준이 12월 FOMC에서, 이번 인플레이션은 상당히 끈질길 것이고.. 현재의 높은 금리를 상당 기간 이어가야할 것 같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내년 금리 인상은 시기 상조라고 합니다. 적어도 현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 계획을 보면, 안정적인 레벨로 돌아오기까지 2년은 소요되는 거죠. 연준의 금리 인상도 인상이지만.. 높아진 금리를 장기로 끌고 간다고 하면… 임시 방편보다는 대응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네.. 그게 결국 일본의 변화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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