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27)7월 FOMC 해석! - 오건영 에세이
각설하고 바로 들어갑니다. 연합인포맥스에서 워낙 기사를 깔끔하게 정리해주셔서 그냥 기사를 읽으면서 FOMC결과를 설명해드리는 게 보다 효율적일 듯 합니다. 다만 기사 텍스트에 나오지 않는 상황 하나를 기억하고 가시죠. 지난 FOMC 의사록이 발표되었을 당시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했던 것은 FOMC 내 위원들 간에 의견 충돌이 상당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매파가 비둘기파를 압박했겠죠. 지난 금리 인상의 누적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를 보자는 비둘기파에 맞서서 매파는 그냥 올리자.. 이렇게 경기가 좋을 때 물가를 잡아야지.. 실기하는 것이다.. 라고요..
당연히 이 입장들을 정리하면서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통과시켰던 지난 6월 FOMC였습니다. 당시 매파 위원들을 달래면서 연준 성명서나 기자 회견에서의 코멘트에서도 주의에 주의를 기울였겠죠. 지난 번 FOMC에서도 그렇게 싸웠는데.. 이번이라고 다르지는 않을 겁니다. 내부에 상당한 의견 충돌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기사를 보시죠. 이런 상황이면.. 당연히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이런 답이 나오겠죠. 최대한 중립을 지키려는 모습.. 그렇지만 우리는 그런 중립적 코멘트 속에서도 의미를 찾아야 할 듯 합니다.
이제부터 기사를 보시죠. 인용 기사를 문단 단위로 끊어서 정리했습니다. 문단 By 문단으로 하나씩 보시죠. 전부 연합인포맥스 기사 하나에서 발췌한 겁니다.
“그(파월)는 25년까지 인플레이션이 2%로 하락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으로의 금리 결정은 "데이터 의존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 직원들이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기존 의사록을 보면 연준 STAFF들이 마일드한 수준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주장해왔는데요… 파월 의장은 지난 번 회의 당시 기자회견에서 본인은 개인적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참 이례적이었는데요.. 이번에는 그런 STAFF들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업률이 크게 오르지 않더라도 물가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거겠죠. 조금 더 말씀드리면 연준 긴축의 누적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경기 침체까지는 가리키지 않을 것 같다는 의미도 될 듯 합니다. 아마 이번 FOMC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었나 싶네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26일(현지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25bp 인상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데이터가 확실하다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다시 인상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도 "또한 그 회의에서 금리동결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까지 우리는 2개의 고용보고서와 2개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 많은 경제활동 지표를 살펴볼 것"이라며 그리고 신중한 평가를 한 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네.. 매번 회의가 라이브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어떤 포워드 가이던스… 를 줄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죠. 충분히 예상되었던 얘기입니다만 저는 두번째 문단의 2개의 고용보고서와 2개의 CPI를 볼 수 있다는 얘기에 주목합니다. 그럼 7,8월 물가를 보게 된다는 건데요.. 8월 CPI부터는 에너지 가격의 기저 효과가 현저히 줄어들게 될 겁니다. 그럼 6월의 고무적인 물가 안정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가 상당 수준 퇴색될 수 있겠죠.
“파월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물가안정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했다.그는 "우리는 많은 일을 했고, 긴축 효과는 아직 완전하게 느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2%로 회복하는 과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들어오는 데이터 전체와 경제활동,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영향과 위험 균형에 기반해 계속 회의별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파월 의장은 말했다. 다만, 매 회의마다 금리인상 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의 전반적인 회복력은 좋은 것이지만 이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첫 문단을 보면 긴축 효과를 아직 완전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죠. 그리고 다음 문단에서 갈 길이 여전히 멀다고 말합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현재의 강한 경제 흐름을 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죠. 경기 침체가 없을 것 같다.. 라는 말이.. 경기 침체 없이 물가가 안정될 수 있다는 의미도 되겠지만 되려 경기 침체가 늦춰지면서 물가 압력이 되려 높아지는 문제가 생겨날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음 문단 보시죠.
“그러나 그는 "인플레이션은 반복적으로 더 강해진 것이 입증됐다"며 인플레이션이 언제든 예상과 다르게 오를 수 있음을 언급했다. 근원 인플레이션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봤다. 파월 의장은 "한 지표에서 너무 많은 신호를 보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하락이 지속가능한지 확인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6월 CPI가 완화된 것과 관련해서는 "6월 지표는 반가웠지만 한 달 보고서로 보인다"고 말했다.(중략)”
이 문단 매우 중요합니다. 인플레이션은 언제든 예상과 달리 다시금 오를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죠. 에너지 가격의 기저 효과가 사라지는 7~8월에는 6월과는 달리 다시금 물가가 튀어오를 수 있습니다. 6월은 반가웠지만 한 달 보고서로 보이는 이유겠죠. 네. 연준은 어쩌면 나타날 수도 있는 다시금 꼬리를 말고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죠. 아마도 회의 내내 매파들이 이걸로 파월 의장을 압박했을 겁니다.ㅎㅎ 인플레이션 하락이 지속 가능한지를 확인한다고도 나오는데요.. 이 얘기는 뒤의 인용문과 관련됩니다.
“임금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연준은 임금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며 "임금은 초기에는 인플레이션의 중요 원인으로 여겨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음.. 이 부분은 드릴 말씀이 좀 많은데요… 스킵하죠. 이번 주에 발표될 임금 관련 지표와도 연관이 되는 만큼 주말 에세이에서 다루어드리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문단입니다.
“그는 또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한동안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약간 인내심을 가질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연준이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금리인하가 편안해질 때 하는 것이 낫고, 올해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라고 언급했다. 금리인하와 관련해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자신감이 있는지에 대해 1년 정도 후에 판단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인포맥스, 23. 7. 27)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open mind로 접근하는 전략이고.. 금리 동결이 된 이후에는 상당 기간 금리를 묶어두겠다고 말하고 있죠. 인플레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야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텐데.. 1년 정도 후에 판단해보자고 합니다. 연준은 내년 하반기 정도에 금리 인하를 보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이전까지는 상당 기간 높은 금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거겠죠.
긴 말씀을 통해서 보신 것처럼 연준은 성장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 듯 합니다. 그렇다면 물가를 잡을 때 항상 걱정해야 하는 성장이 큰 제한 요인이 될 수는 없죠. 물가가 6월처럼 안정세를 보인다면 굳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그런데.. 다시 튀어오르게 된다면(파월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그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죠) 그 때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고민을 하겠죠. 더 올리면 위험해질 수 있어.. 다 죽어.. 라고 주장하기 어려운 것이… 성장이 탄탄하기 때문이겠죠. 8~9월에 발표될 미국 cpi가 만약 꼬리를 말아 올린다면.. 지금은 많은 분들이 다 끝났다고 얘기하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차 불거질 여지가 높다고 봅니다. 그리고 연준 역시 미리 여기에 대해 고민하는 듯 하구요..
마지막으로.. 시장이 기대하는 피벗… 이른 바 금리 인하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상당히 필요해보입니다. 연준의 스탠스는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긴축적으로 움직이려고 하죠. 이외 오늘 전해드리지 못한 역레포 금리 인상과 임금에 대한 얘기는 주말에 묶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ECB와 내일 BOJ에 보다 집중해보시죠.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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