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팔자라는 것이 있을까요? 사람의 팔자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을까요? 안좋은 일이 생기면 우리는 팔자 탓을 하고는 합니다. 좋은 팔자를 살 수 있다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돈을 싸들고 나설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팔자를 살 수 없다고 생각하지요.
사람의 팔자를 살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에서 그 비법을 들어봅시다.
팔자 고치는 방법
첫째는 적선이다. 다른 사람의 가슴에 저금을 들어놓는 것이 적선이다. 고아원에 돈을 갖다주는 것도 적선이지만, ‘자기가 죽이고 싶은 사람을 죽이지 않고 용서해주는 것’이 좀 더 효과 높은 적선이라고 한다. 재물로 하는 적선도 있지만, 마음으로 배려해주는 것도 적선이다. 평소에 성질 안 내는 것도 적선이고, 고통을 들어주는 것도 적선이다.
적선이라는 것은 주변 사람들이 자기에게 우호적인 감정을 갖도록 투자하는 이치와 같다. 주변이 우호적인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으면 그 사람은 덕이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덕이 있다는 것은 자기 둘레에 우호적인 사람의 층이 두껍게 쌓여 있는 것을 말한다. 외호가 두텁다는 말이다.
둘째는 스승을 만나야 한다. 스승이 있고 없고는 결정적인 순간에 차이가 난다. 인생의 중요 고비에서 이쪽인가 저쪽인가를 고민할 때 상의해주고 해법을 제시해줄 수 있는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대단한 인연이자 복이다. 스승은 제자가 찾아나서야 발견된다. 어떻게 해야 스승을 만날 수 있는 것인가? ‘나에게는 이 시점에서 스승이 정말 필요하다’는 간절한 생각을 항상 품고 있어야 한다. 간절한 생각이 없으면 옆에 스승이 있어도 모른다.
제자가 준비가 돼 있을 때만 스승이 나타난다. 준비라는 것은 충고를 받아들일 만큼의 자기성찰과 겸허한 마음, 그리고 자기가 무엇이 부족한지에 대한 스스로의 인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래야 스승의 지도를 수용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튕겨버린다.
셋째는 독서다. 독서는 역사적으로 뛰어난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운이 나쁠 때는 밖에 나가지 말아야 한다. 운이 좋지 않을 때 밖에 나가면 대부분 재수 없는 사람을 만나기 쉽다. 운이 좋을 때는 길바닥에서도 자기 도와주는 사람을 만나지만, 운이 좋지 않을 때는 만나는 사람마다 사기꾼이기 쉽다. 이때는 집 밖을 나가지 말아야 한다. 집에서 독서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1970년대 정보부장을 지내며 권세를 휘둘렀던 이후락 씨. 이후락 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죽고 난 뒤에 자기 시대가 끝났음을 절감하고 이천의 도자기 공장으로 숨었다.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만약에 국회의원을 해야 되겠다고 밖으로 나왔다면 노후가 편치 못했을 것이다. 권력을 누렸지만 누구에게 크게 보복당하지 않고 비교적 천수를 누리며 고향에서 죽었다. 이것도 지혜다.
넷째는 기도다. 하루에 한 시간씩 기도, 명상, 참선을 하는 것도 팔자를 바꾸는 방법이다. 브레이크가 없으면 부딪치기 십상이다. 하루에 한 시간씩 브레이크 밟고 자기를 되돌아보면 아무래도 실수가 적어진다. 기도가 어려우면 한 시간씩 운동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년에 운동하지 않으면 십중팔구 병에 걸리게 된다.
필자는 아주 바쁠 때는 음식점 방석에서라도 앉아 몇 가지 요가 자세를 취한다. 옆에서 보든지 말든지 상관 안 한다. 쟁기 자세와 후굴 자세, 그리고 파스치모타나 아사나를 취한다. 몸이 시원해진다. 식전에 10분이라도 한다.
마지막으로 팔자를 바꾸는 방법은 자기 사주팔자를 아는 것이다. 내 팔자가 밴텀급인지, 웰터급인지, 미들급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러면 크게 헛손질을 하지 않는다. 지난 20년 동안 필자가 고금의 문헌들을 보고 주변 사례들을 목격하면서 정리한 팔자 바꾸는 방법이다.
-조용헌 동양학자(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